‘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은행주를 골랐고,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는 유통주를 선택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에 웰스파고 은행 주식 1240만주, 유에스(US)뱅코프 주식 150만주를 사들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 내역을 토대로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웰스파고 주식은 3억260만주, 유에스뱅코프 주식은 6900만주로 늘었다. 버핏은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웰스파고는 다른 대형 은행이 가지고 있지 못한 장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투자 행태는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은행업 전반에 부정적인 데 대해 버핏이 비판적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블룸버그 뉴스>는 분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웰스파고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전에도 웰스파고의 최대 주주였다. 미국 아메리칸대의 제럴드 마틴 교수는 “버핏은 자기가 입을 연 곳에 돈을 넣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투자가들이 버핏의 말 하나하나에 주목한다는 점을 적절히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반면, 조지 소로스는 홈디포, 로스, 메이시스, 월마트 같은 유통부문 주식을 1분기에 많이 사들였다. 소로스의 헤지펀드 회사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미국 최대의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 주식을 928만주에서 985만주로 늘렸다. 주택개량 유통업체 홈디포의 주식은 390만주로 지난해에 견줘 세배 이상 늘렸고, 경쟁 업체인 로스의 주식도 426만주 늘려 5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주식은 135만주 더 사들여 180만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소비 침체로 그동안 많은 타격을 입은 유통업체에 베팅을 한 것이다. 그러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금융주는 내다팔았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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