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연중 최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수출업체들의 월말 달러 매도 물량이 넘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7원이나 내린 12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30일(1259.5원) 이후 연중 최저치로,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해 10월30일(177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지난 1월7일(1259.5원) 이후 처음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탄력이 붙은 것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 570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94(2.3%) 올라 연중 최고 기록인 1369.36으로 마감됐다.
한편,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9년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1분기 중 전일 대비 변동률을 기준으로 본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1.17%로, 주요국 통화 가운데 호주(1.28%) 다음으로 컸다. 특히 3월에는 원화(1.53%)가 호주 달러화(1.28%)를 제치고 변동성이 가장 심한 통화로 꼽혔다. 3월 중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22.2원으로 2월(11원)의 갑절이 넘었고, 일중 변동폭(35.6원)도 지난해 평균치(18.3원)의 거의 갑절에 이르렀다. 1분기 중 달러 대비 절하율도 원화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다. 3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83.5원으로, 원화는 지난해 말(1259.5원)에 견줘 9% 절하돼 통화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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