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일 4개국 종합주가 흐름
“추가상승 이어갈 것” 전망속
1분기 실적 ‘착시효과’ 분석도
1분기 실적 ‘착시효과’ 분석도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달려온 국내 증시가 이틀(거래일 기준)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숨고르기를 했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앞서나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27포인트(1.05%) 내린 1339.83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53포인트(0.30%) 하락해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20.4%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52.8%나 뛰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 영국 푸치지수 -6.3%, 일본 닛케이지수 -1.7%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4.5% 오르면서 한국을 앞질렀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12.3%를 기록하면서, 닛케이(7.4%), 다우(6.1%), 푸치(5.9%), 상하이지수(3.2%) 등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주가 상승기에 국내 증시가 더욱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고, 경기회복이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은 앞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향조정되고 있는 이익 전망치를 고려할 때 주가가 높다는 부담은 약해지고, 미국과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 조짐 등을 볼 때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실적 시즌 동안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도 실적 전망치 등을 상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치가 낮았던 탓에 1분기 실적이 좋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금융위기 이전에 국내 기업들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적어도 13조원이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5조원, 올 1분기에는 8조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경제지표들도 급격한 경기 하강은 멈췄으나 본격적 회복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확인될 때마다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다. 지난 15일 16조472억원까지 올랐다 이후 감소해 지난 23일 15조984억원으로 줄었다.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자금의 4분의 3 정도가 조세회피지역 등의 단기성 자금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차익을 챙기고 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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