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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전기전자 등 올 순익전망 상향조정

등록 2009-04-23 20:43

1분기 실적 발표 현황
1분기 실적 발표 현황
상장사들 1분기 ‘깜짝 실적’ 잇따라
국내 상장기업들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기전자와 화학·에너지 업종 등을 중심으로 올해 순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시장에선 주가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환율과 재고조정, 낮은 기대치 등에 따른 일시적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온다.

23일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기업 21곳 중 15개 기업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LG)전자는 시장 전망치인 1449억원의 영업이익보다 201.7%나 높은 43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발표 전날의 실적 전망치 또한 4월초보다 55%나 높아졌는데, 실제 발표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한달전 평균 6천억~7천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031억원의 영업손실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전케이피에스(KPS)와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각각 188.5%와 142.3%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고, 두산건설과 대림산업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반면 한국전력은 1조7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망치인 1조2296억원을 크게 밑돌았으며, 엘지디스플레이·포스코 등도 예상치에 못미쳤다.

전기전자 업종의 빠른 실적 개선은 환율 등 주로 외부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 혜택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농촌지역 소비 촉진을 위해 컴퓨터·세탁기·휴대폰·에어컨 등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화학·에너지업종은 국제원유값 하락과 제품값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업황 개선이 개별 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전자와 화학·에너지 업종은 2009년 순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업종과 운송, 은행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낮춰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실적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전기전자의 경우 시장이 다시 커진다기보다는 지난해말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고정리와 영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라며 “환율이 하향 안정되고 있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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