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무상환능력 떨어져
이자보상배율 5.10→5.99배로
이자보상배율 5.10→5.99배로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상장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그룹과 나머지 기업 사이의 채무상환 능력 격차는 더 벌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 자료를 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4개사 중 실적 비교를 할 수 있는 552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5.10배로 전년 5.99배보다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이자비용은 총 9조803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3.3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조9761억원으로 4.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자비용이 없는 무차입경영 회사는 27곳으로 전년 43곳보다 줄었다. 이자보상 배율이 1배 미만이거나 적자 상태여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는 2007년 135개사에서 2008년 138개사로 늘어났다.
기업 규모가 클 수록 이자보상배율이 높아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8.98배인데 반해 10대그룹외 나머지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2.84배에 그쳤다. 2007년도 10대그룹(9.42배)과 비10대그룹(3.89배)의 격차보다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0대그룹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중공업으로 423.8배였다. 가장 낮은 그룹은 한진으로 0.42배에 지나지 않았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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