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증권

증시 살얼음인데도 고평가 주식 수두룩

등록 2009-03-18 20:44

2009년 예상 PER 높은 기업
2009년 예상 PER 높은 기업
SBS 주가수익비율 97배…코스닥 테마주 50배 달해
“가장 중요한 기업가치 지표…투자전 반드시 살펴야”
주가 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일부 기업의 주가는 ‘고평가’ 논란에 싸여 있다. 기업가치를 따지는 대표적인 잣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주식들이 대상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의 ‘2009년 예상 주가수익비율’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주당순이익(EPS) 규모가 예측되는 227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은 12.47배였다. 지난 16일 종가의 합을 예상 주당순이익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은 2007년 15.72배였으며, 지난해 14.82배로 최근의 주가 하락을 반영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식이 그만큼 싸졌다는 얘기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으로, ‘피이아르 10배’라고 한다면 이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의 10배를 주고 주식을 산다는 뜻이다. 투자자 처지에선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은 업종 평균에 견줘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에스비에스(SBS)가 97.50배로 가장 높았다. 경기소비재 업종의 평균이 11.27배인데 비춰보면 너무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낳는다. 산업재 업종은 평균 14.14배였음에도 두산인프라코어(77.64배)와 대한해운(48.76배)은 유독 높았다.

정보통신업종에선 삼성전기(69.74배)와 삼성에스디아이(SDI)(45.41배), 삼성전자(36.76배), 엘지전자(30.04배) 등이 30배 이상이었다. 정보통신업종은 환율안정과 경기회복 때 우선적으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여 평균 피이아르가 20.82배였음에도 몇몇 기업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날 주당 54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24일 저점(40만7500원)에 비해 30% 이상 올라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 등은 올해 수익이 아니라 내년 이후를 예상해 주가가 형성된 것인데 내년 이후 반드시 예상만큼 좋아질 것인지는 더 조심스런 판단이 필요하다”며 “주가수익비율은 쉬우면서도 제일 중요한 기업가치 지표로서 투자 이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쪽에도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식들이 꽤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서울반도체는 50.18배이며, 셀트리온은 39.62배에 이른다. 이들은 각각 발광다이오드(LED)와 바이오산업 대표주로 통하는 등 테마장세의 수혜를 직접 입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의 기업들은 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탓에 피이아르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면서도,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종목에는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피이아르가 수십배라는 것은 굉장한 성장성을 가정할 때 가능한 수치”라며 “유가증권시장에선 과거 주가 수준에 대한 관성으로 주가가 현실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코스닥 쪽에선 일부 투기적 요소가 끼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