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종합주가 흐름
연초 기준 주가지수 4.7%↓…20% 빠진 선진국 비해 ‘선방’
이익전망치 양호·수출 호조 덕…추세 이어질지는 불투명
이익전망치 양호·수출 호조 덕…추세 이어질지는 불투명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증시가 12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20.47(1.91%) 오른 1092.20으로 장을 마쳐,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거린 지난 한주 동안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435.99(6.2%)나 하락해 6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에스앤피(S&P)500 지수도 7% 하락했다. 다른 선진국 증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푸치지수는 한주 동안 7.8%, 일본 니케이지수 5.2%, 독일 닥스지수는 4.6%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0.7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3%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종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선진국 증시들이 지난 연말에 견줘 모두 20~25%씩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4.7% 떨어졌다.
호전되는 경제지표도 없는데, 우리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가운데 하나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다른 나라들보다 양호하다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순이익 전망치가 석달 전과 비교해 일본은 -49%, 한국은 -15%로, 하향 조정되는 속도와 강도 모두 한국은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보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금융주의 비중이 작다는 점도 우리 증시를 덜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으로 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받은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 업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25%를 차지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수출주의 선전이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에 기여했다”며 “선진국들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국내 증시가 선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까?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엔화 약세는 지속될 여지가 많다”며 “미국 증시의 바닥 형성이 늦어질수록 우리 증시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기업실적 부진과 금융주 부실로 미국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게 국내에 부담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지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우 지수를 비롯한 미국 증시가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는 국내 증시 역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시중은행의 추가적인 손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 시중은행은 투자은행보다 차입 비율이 낮아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작고,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반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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