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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AIG 실적악화 후폭풍…코스피 1000 간신히 방어

등록 2009-03-03 18:57수정 2009-03-03 19:30

종합주가지수와 금융업 등락율 추이
종합주가지수와 금융업 등락율 추이
금융기관 부실 또 불거져…아멕스카드도 경보
국내증시도 금융업종 동향이 주가 시금석될듯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저지선인 1000선이 무너졌으며, 앞서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7000선이 속절없이 무너져 지난해 전저점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불안 속에서 세계적으로 달러화도 값이 치솟고 있다.

이번 금융불안 역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이후 전세계를 덮쳤던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들이 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은행권의 불안이 경제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을 결국 금융사들이 안정을 찾아야 경제 위기 극복의 단초가 비로소 마련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먼저 미국 증시는 2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24% 떨어진 6763.29로 거래를 마쳤는데, 미국 최대 보험사 에이아이지(AIG)의 분기실적 발표가 직접적 원인이었다. 미 정부는 씨티그룹 국유화에 이어 AIG도 국유화할 수밖에 없다는 시장의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AIG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주당 0.45달러에 멈춰있으며, 이미 국유화된 씨티그룹은 1.2달러 수준이다.

문제는 미국 금융기관 부실이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씨티그룹과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흐름을 볼 때 다음 후보군은 와코비아를 인수한 웰스파고와 카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아멕스카드이다. 이들의 주가는 15달러대의 전 저점을 깨고 내려가 1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대신증권 최재석 연구원은 “씨티그룹과 BOA의 위기를 살펴보면 주당 10달러 선을 하향할 때 유동성 위기가 확대됐다”며 “미국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지 여부가 3~4월 금융위기 재발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도 금융업종의 동향이 앞으로 금융불안의 확대 또는 약화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동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때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외화유동성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창욱 연구원은 “증권사나 보험사와 달리 은행은 글로벌 금융불안을 즉각 반영하고 자산건전성을 통해 실물경제 흐름에 동시에 반응한다”며 “경제위기 측면에서 은행 쪽 주가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쪽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10~25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동향을 보면, 외국인들은 신한지주와 케이비금융지주를 가장 많이 팔고 나갔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포스코 순서였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와 금융업종지수를 비교하면, 상향-하향의 패턴은 똑같지만 금융업종은 항상 더 떨어지고 덜 오른 모습이 확인된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경제에서 제조업 쪽보다는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은행 쪽을 더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결국 금융 쪽에서 왔다는 점에서 한국도 금융 쪽에 약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세계적 금융사들의 부실로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우리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면이 있다”며 “경기가 돌아설 때 지표로 금융업종이 신호를 보낸다는 점에서 지금의 하락 추세는 경기반전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를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안창현 황상철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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