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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고개든 ‘실적공포’ 국내 주가 급락

등록 2009-01-20 23:29

코스피 지수 전날보다 2.07% 하락
외국인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 급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고개를 든 ‘실적 공포’가 ‘오바마 기대감’을 누르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고 전날 급등했던 채권값도 반락해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84(2.07%) 내린 1126.8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94(1.36%) 내린 358.1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14.49포인트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 폭을 키워 장중 한때 1115선까지 떨어졌다. 개인이 18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의료정밀, 은행, 전기가스, 보험, 운수장비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퇴출 대상 기업이 선정된 건설주는 불확실성 해소로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2.0원 오른 13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5원 오른 13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1381.5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역송금 수요를 제공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급락했던 채권금리는 다시 올랐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4.16%,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연 3.48%,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연 4.52%로 각각 마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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