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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조선업 주가를 맞혀라’ 국내외 증권사 보고서 싸움

등록 2009-01-12 18:46수정 2009-01-12 19:02

현대중공업 대해 우리투자-32만원 노무라-12만원 전망 엇갈려
조선회사 주식을 둘러싼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 싸움’이 치열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선박 발주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현 주가(12일 현재 20만8천원)보다 훨씬 높은 32만원의 목표주가를유지하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3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새해 첫날부터 현대중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와 함께 목표가를 현 주가보다 훨씬 낮은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주에는 메릴린치가 국내 조선산업의 암울한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총괄팀장은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계 쪽은 단기반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 등 악재만 있는 건 아닌 상황이라 좀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조선업종의 강세로 국내 증권사의 긍정적인 분석이 상대적으로 더 잘 맞아들어가는 분위기이다. 이와달리 지난해는 공격적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던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우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부터 맥쿼리증권이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23만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공세’를 벌인 데 이어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전망 보고서가 줄을 이었다. 국내 증권사는 이에 맞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논거로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40만~60만원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조선업체들이 대규모 수주로 국내 증권사의 분석이 맞는 듯 했지만, 하반기 들어 조선업체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10월 하순에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10월 이후엔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20만원대로 낮출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의 엇갈린 운명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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