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20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미 증시 급락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데 옵션만기일, 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강했고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 때문에 프로그램매물도 쏟아져나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10.9(1.17%) 하락한 923.38로 마감돼 12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섰다. 외국인은 현물에서는 42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선물에서 3261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가 74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1억원, 299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3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1.05%)가 5일 만에 약세 전환하고 엘지필립스엘시디(-2.0%)는 다시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금융주들 역시 국민은행(-1.98%)이 사흘째 하락했고 사장 경질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신한지주(-2.02%), 4월까지 실적목표 미달을 밝힌 우리금융(-1.31%) 등이 모두 떨어졌다. 시가총액 30위권 종목 가운데 신세계(1.41%), 에스케이(0.36%), 케이티앤지(0.41%) 3종목만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420선 중반까지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17(1.19%) 떨어진 425.59로 마감했다. 개인은 7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8억원과 1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 소식에 아시아나항공이 3.57%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씨제이홈쇼핑에 내줬다. 엘지마이크론이 7.24% 급락했고 다음이 4.03%, 기륭전자가 3.67% 하락했다. 이노셀은 의약품 응급 사용 승인 허용 공시 후 이틀째 급등했고, 실적 호전과 정부지원 기대속에 제일창투, 한솔창투, 한미창투 등 창투사들이 상한가를 쳤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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