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코스피 상승
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등세를 보였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앞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보다 달러당 61.5원이나 급등한 13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지난해 11월6일(64.8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크다.
이날 폭등세는 지난해 말 외환당국이 기업과 은행의 환차손을 줄이고자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데 대한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관리로 지난달 24일부터 연말까지 78.50원이나 하락했다.
이날 당국의 개입은 약해진 반면, 그동안 달러 매수를 자제했던 기관들이 한꺼번에 결제용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 값을 끌어올렸다.
한 외환딜러는 “연말 종가관리로 빠졌던 만큼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인위적으로 눌렀기에 다시 튀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52.92원 급등한 1449.26원(오후 3시 현재)을 나타냈다.
새해 첫 증시는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앞 거래일보다 32.93(2.93%) 오른 1157.4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49억원어치를, 기관이 6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선업을 포함한 운수장비와 건설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량주를 중심으로 각각 8.54%, 5.97%씩 급등했다. 키코 판결로 타격이 예상되는 은행주는 0.93% 하락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