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 2009년 증시 전망
증권사들 올 증시 낙관
우리나라 증시는 2일 오전 코스피지수 1124.47(지난해 12월30일 종가)에서 한 해를 새로 시작한다.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해 많은 증권사들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주가가 최고 25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지난 10월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추락하는 바람에 신뢰도가 크게 훼손됐다. 그럼에도 올해 전망을 낙관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2010년 초에 찾아올 경기저점을 앞두고 커지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증시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열쇠로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국내 부동산 경기, 미국 경기회복 속도 등이 꼽힌다.
증권사들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이미 실질적인 ‘제로 금리’ 상태에 들어간 만큼 한국은행도 당분한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까지 더해지면서 돈이 마구 풀리고 있다. 이렇게 풍부해진 유동성은 지난달 엠엠에프(MMF)에 90조원 이상이 몰리는 등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자금의 물꼬가 증시 쪽으로 뚫린다면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올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기업 구조조정을 ‘필요악’으로 보고있다. 삼성, 신영증권 등은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에 따라 지수 전망치를 시나리오별로 따로 내놓았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거품이 낀 분야의 구조조정이 빨리 진행돼야 유동성 지원이 실물과 금융시장 사이의 악순환을 끊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엠시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택시장의 부진은 관련 종목의 약세와 함께 전체적인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증시는 전체적으로 유동성이 끌고가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선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3분기 경기 및 기업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속도가 빨라지겠으나, 4분기까지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다시 큰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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