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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개미들 올해 약세장서 완패

등록 2008-12-23 13:58

낙폭과대주 저가 매수하다 쓴맛

지난해 급등장에서 짭짤한 수익률을 올렸던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약세장에서는 완패했다.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탓에 원금의 반토막 이상을 날린 것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들이 많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손실률은 올해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평균 58.8%에 달했다.

이는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손실률 38.3%를 훨씬 넘는 것은 물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손실률 24.4%의 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증시 활황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적을 뛰어넘는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연간 평균 6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110.9%에는 미달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평균 30.7%)보다는 훨씬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제철, LG필립스LCD, STX조선, 대우증권, POSCO, 한진해운 등 한해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었던 종목이 대거 포함돼 전체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개인들이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올해 참패한 최대 원인은 낙폭 과대주에 지나치게 집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지난해 폭등했던 LCD, 조선, 건설, 기계업종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급등했다가 올해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들이다. 낙폭 과대주가 증시 회복 때 반등폭도 가장 클 것이라는 개인들의 기대가 증시의 지속적인 약세 때문에 무참히 무너진 것이다.

반면 올해 손실이 상대적으로 덜한 외국인들은 한국가스공사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등 순매수 상위 종목에 가스, 통신, 제약 등 경기방어주를 상당수 포함하면서 수익률 관리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 전략팀장은 "약세장에서는 경기방어주 편입을 통해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하는데 개인들은 반등 시 수익률 극대화만을 노리고 낙폭이 큰 경기민감주를 지나치게 많이 사들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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