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27일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연기금의 대교모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 설치된 모니터 모습. 연합뉴스
금리인하 약발 미미…한때 9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966.41까지 반등했으나 개인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순식간에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900선을 회복한 후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세에 다시 892.16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연기금을 통해 5천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900선을 밑돈 것은 2005년 1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6천3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천485억원, 3천4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위주로 4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업종인 은행(3.70%)과 건설(1.16%)을 비롯해 전기가스(9.70%), 전기.전자(5.27%), 철강.금속(4.48%) 등이 상승한 반면 의약품(-8.50%), 비금속광물(-8.65%), 유통(-8.6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삼성전자(7.48%), POSCO(8.68%), 한국전력(10.65%), 신한지주(5.42%), KB금융(8.70%) 등이 오른 반면 SK텔레콤(-3.60%)과 KT&G(-2.98%) 등은 내렸다.
대형IT주인 LG디스플레이(2.10%)와 LG전자(6.52%)는 올랐으나 하이닉스(-8.25%)는 내렸다.
현대차(10.49%)와 기아차(7.60%)가 실적 호조 기대에 강세를 보인 반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15.00%)와 계열사인 한화석화(-15.00%)는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158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09개를 비롯해 71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5억3천129만주, 거래대금은 5조7천422억원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은행채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비해 작았던 것이 금리인하의 효과를 반감시켰지만 장 막판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로 반등에는 성공했다"며 "향후 연기금의 매수세 지속과 금리의 하향 안정 여부가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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