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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저가매수’ 눈물 흘린 개미들

등록 2008-10-19 22:26

15일새 36% 폭락…내다판 종목은 10% 하락 그쳐
최근 증권시장의 급락과정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피지수가 폭락세로 돌변한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15거래일 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6.85%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01.63에서 1180.67로 21.37% 떨어진 것에 비해 무려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평균 -11.05%와 -15.27%에 그쳐 개인들보다 훨씬 선방했다. 순매도 쪽도 비슷한 양상이다. 개인들이 이 기간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은 6.64% 하락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은 각각 38.07%와 26.77%까지 크게 떨어졌다. 개인을 덜 떨어지는 걸 팔고, 기관과 외국인은 많이 떨어진 종목을 팔았다는 얘기다. 이를 종합하면, 개인들이 급락장에서 사들인 종목은 폭락하고 팔아버린 종목은 덜 떨어져 시장의 흐름에 반대로 간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최근 증시급락을 주도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개인들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 케이티, 현대모비스, 에스케이텔레콤 등 하락률이 10% 미만에 머물며 ‘경기방어주’ 역할을 하는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들은 과거 ‘대박투자’의 성공담에 사로잡혀 쉽게 저가매수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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