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9 급등·환율 30원 하락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원 떨어진 12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거래일 기준) 동안 187원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198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2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수출업체가 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은데다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외국인 달러 매수세가 약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79.16(6.14%) 급등한 1367.69, 코스닥지수는 28.15(7.65%) 뛴 396.32로 마감했다. 주가 급등 영향으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모두 프로그램 매매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열흘 연속 순매도를 마감하고 15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전날 미국과 유럽의 주가 급등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4.15% 폭등하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5.4% 올랐다.
전날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가 2500억달러를 투입해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소식으로 다우존스지수가 지난주말보다 936.42(11.08%) 폭등한 9387.61로 마감됐다. 미국 재무부는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 수천 곳의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최근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높인 예금보험의 한도를 늘릴 예정이다. 영국(8.26%)과 독일(11.40%), 프랑스(11.18%) 등 유럽 주요 증시도 각국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과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소식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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