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거래 8천억 매물…심술 불구 비교적 선방
'쿼드러플위칭데이(네마녀의 날)'를 맞아 네 마녀가 심술을 부리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지수 및 개별주식의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친 11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7천972억여원, 비차익거래 1천159억여원 등 총 9천131억여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8천억원에 가까운 차익거래 매도는 지난 6월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 당시 기록했던 1천735억원의 차익거래 순매도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이날 7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어치의 차익거래 물량이 청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에 비해 21.74포인트(1.48%) 하락한 1,443.24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1천억원대의 비차익거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대형주들이 급락해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연기금이 이날 5천473억원의 순매수로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대규모 차익거래 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하락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9조원을 웃돌던 매수차익잔고가 7조4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부담을 상당히 덜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옵션만기일 이튿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급락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돼 지수가 급락했던 것과 같은 이른바 '만기 후폭풍'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이미 최근 5일간 선물시장에서 2조5천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해 대규모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히 지난 5월 옵션만기일 이튿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급락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돼 지수가 급락했던 것과 같은 이른바 '만기 후폭풍'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이미 최근 5일간 선물시장에서 2조5천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해 대규모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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