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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서 이틀만에 국방예산 17개월치 증발

등록 2008-09-02 16:43

시가총액 41조원 감소..한진그룹이 시총 감소율 1위
국내 증시가 최근 대내외 악재로 급락한 탓에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41조원 감소했다.

국방부가 요구한 내년 국방 예산이 2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17개월치 국방예산이 48시간만에 증시에서 증발된 셈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지난달 29일 819조8천억원이던 시가총액이 1일 784조9천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일에는 778조3천억원으로 감소했다.

2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67.10포인트 곤두박질치는 급락장이 연출되면서 시가총액 41조5천억원 이 국내 증시에서 사라진 것이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LG, 삼성, 현대중공업그룹 순으로 시가총액 감소 규모가 컸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이틀 새 각각 10% 가량 떨어지면서 LG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53조2천억원에서 2일 49조7천억원으로 3조5천원 줄어들었다.

삼성그룹도 같은 기간 3조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조선주 급락 여파로 1조6천억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진그룹이었다.


한진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1일 하한가를 맞은 데 이어 2일에도 6.0% 떨어진 여파로 시가총액이 5조8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19.8%나 줄어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우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항공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손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하면서 그룹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SK그룹이 1조3천억원, 현대차그룹이 8천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천억원, GS, 한화, 롯데그룹이 각각 5천억원 가량 시가총액을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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