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고유가와 미국 증권시장 약세 등의 악재로 급락해 장중 1,800선이 무너졌다.
26일 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36포인트(1.50%) 하락한 1,800.58에 마감,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유가증권시장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7.90포인트(1.22%) 내린 641.1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8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달 24일 1,799.34(종가기준)이후 한달여만이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부터 약세로 출발해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운 끝에 장중 한때 1,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다시 만회하는 등 1,800선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커져 주가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31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과 기관은 1천509억원과 5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환율 효과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한때 1,900선을 돌파하는 등 단기적으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지수 1,800선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일단 1,750선 정도가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가가 안정을 찾아야 시장도 조정국면을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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