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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삼성전자·NHN, 반년 만에 뒤바뀐 ‘대장주’ 위상

등록 2008-05-04 10:59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NHN[035420]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면서 6개월여 만에 위상이 역전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일 보통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7조6천75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11.48%를 차지, 작년말에 비해 2.8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NHN의 시가총액은 11조3천807억원으로 코스닥시장의 12.26%를 차지, 작년말보다 1.43%포인트 커졌으나 그 폭은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사였던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서 시총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가폭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31.47% 급등한 반면 NHN은 4.95% 상승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행보는 작년과 정반대되는 양상이라 더욱 눈에 띈다.

작년 NHN의 주가가 배(98.16%) 가까이 급등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오히려 9.30% 하락했다.

두 대장주의 엇갈린 행보는 작년 10월 말 정점에 달해 삼성전자 주가가 같은 달 25일 50만원으로 추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쓴 지 하루 뒤 NHN 주가는 30만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주초 2년 만에 70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NHN은 작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둔화로 광고매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1월 말에는 19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인터넷포털종목의 바로미터가 되는 구글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NHN의 향후 전망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6일 발표될 1.4분기 매출액은 2천906억원, 영업이익은 1천25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6.17%, 7.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구글의 1.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충분히 수익모델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2011년까지 연 30% 이상의 EPS(주당순이익)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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