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9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92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투신권과 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78(0.19%) 오른 939.14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74억원, 30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091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특히 연기금은 9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서 45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반등에 실패해 7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린 삼성에스디아이도 하락세였지만, 엘지필립스엘시디·엘지전자는 상승했고 워크아웃 조기졸업 소식이 전해진 하이닉스는 5% 가까이 급등했다. 국민은행·현대차·기아차·한국전력·포스코 등도 상승에 성공했다. 분식회계를 자진 공시한 대한항공(0.26%)은 오전장 한 때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결국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인수합병설이 나온 현대건설을 비롯해 코오롱건설·현대산업·금호산업 등 건설주가 상승했고 ‘길드워’의 12세 이용가 판정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한 엔씨소프트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이 사흘 만에 소폭 하락하며 440선이 다시 깨졌다.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7(0.53%) 내린 439.83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19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9일째 사자를 지속해 1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도 75억원 순매수였다.
아시아나항공·엘지텔레콤·엔에이치엔·씨제이홈쇼핑 등은 상승했지만 하나로텔레콤·동서·지에스홈쇼핑·다음·주성엔지니어링·코미팜·서울반도체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했다. 전날 고개를 들었던 디엠비관련주, 지진관련주, 황사관련주 등의 테마주는 모두 기세가 꺾였지만 한틀시스템·청호컴넷(유가증권시장) 등 일부 화폐개혁 관련주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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