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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한국, 외국인 자금 이탈 최고수준”

등록 2008-03-30 09:38

한국이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30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탈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한국.대만.인도.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6개 신흥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동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해당기간에 한국에서는 323억달러의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해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외국인은 대만.태국.필리핀 등에 대해서도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각각 34억달러, 25억달러, 8억달러에 한정됐다.

이에 반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선 42억달러, 19억달러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06년에 한국에서 118억달러, 2007년에 267억달러를 순매도한 데 이어 올 들어선 2월까지 113억달러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한 때 40%를 웃돌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점유비율은 현재 30% 내외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진 원인으로 주가수익률이 떨어졌다는 점, 국가 신용위험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국가 신용위험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대외채무를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순대외채권은 지난해말 348억달러로 2006년말에 비해 718억달러가 감소했다.

보고서는 또 외국인이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경우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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