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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미 신용위기 완화 기대로 1600선 ‘훌쩍’

등록 2008-03-19 11:15

금융시장 위기 진정…“아직 안심은 금물”

주식시장이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피 1,600선을 훌쩍 넘어섰다.

19일 오전 10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9.74포인트(2.50%) 급등한 1,628.49, 코스닥지수도 10.44포인트(1.74%) 상승한 610.54를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낮춘 영향으로 3~4%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발 훈풍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99%)와 대만 가권지수(2.0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27%) 등 아시아 주요 주가 지수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하 폭이 기대치에 부합하고 투자은행들이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베어스턴스 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형성됐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헐값으로 넘어간 이후 미국의 금융시장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은행들이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리만브라더스는 베어스턴스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투자은행으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FRB도 신용경색 위기 타개를 위해 예금은행들에게만 허용했던 재할인 창구를 투자은행에게도 허용한데 이어 전날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경색 위기가 다소 완화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하와 기간부 국채임대대출(TSLF) 등 다양한 유동성 공급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사태 해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중요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끝날 것인가와 서브프라임 부실 규모가 얼마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미국이 더 큰 신용 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형성됐다"며 "그러나 지나친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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