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로 신용 경색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하락했다.
개장 전 JP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고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03포인트(2.76%) 내린 600.68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베어스턴스 악재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장중 한 때 591.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33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억원, 141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금속(-5.33%), 일반전기전자(-4.59%), 건설(-4.20%), 통신서비스(-3.63%), 기타제조(-3.47%), 운송(-3.59%), 기타서비스(-3.49%), 금융(-3.13%), 인터넷(-3.05%) 등 전 업종이 내렸다.
NHN(-3.08%)과 다음(-3.76%), SK컴즈(-4.68%), CJ인터넷(-1.12%), 인터파크(-2.49%) 등 대부분의 인터넷주들이 하락했다.
서울반도체(1.13%)와 코미팜(2.94%)을 제외하고 하나로텔레콤(-2.94%), LG텔레콤(-4.33%), 메가스터디(-4.47%), 태웅(-5.06%), 아시아나항공(-3.31%), 키움증권(-3.47%), 포스데이타(-4.73%)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를 보였다.
폴켐(-14.71%)은 실적 악화에 하한가를 기록했고 유니슨(-14.80%)은 전환사채(CB) 물량 부담에 3거래일째 급락했다.
반면 글로포스트(15.00%)는 철강업체 인수 결정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진공업(6.72%)도 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3억6천422만주, 거래대금은 9천721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8개를 비롯해 178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2개를 포함한 783개 종목이 내렸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미국발 악재와 외국인 매도로 단기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낙폭이 과대한 만큼 향후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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