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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대통령 취임일 징크스’ 깼다…지수 22.68 올라

등록 2008-02-25 16:35

이명박 정부 출범일인 25일 주식시장이 상승해 '대통령 취임일 지수 하락 징크스'를 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8포인트(1.34%) 오른 1,709.13, 코스닥지수는 0.71포인트(0.11%) 상승한 653.83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15.30포인트(0.91%) 상승한 1,701.75로 출발한 뒤 1,700선 위에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스닥지수도 6.23포인트(0.95%) 상승한 659.35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6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미국 2위의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을 구제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신용위기 우려가 진정되면서 장 막판에 급반등한 데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3천573억원의 순매수에 나서며 개인과 외국인의 2천192억원, 2천554억원씩의 순매도를 받아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2천88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954조781억원에 달했다.

다만 새 정권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삼호개발(-7.56%), 이화공영(-11.56%), 특수건설(-8.22%), 모헨즈(-6.98%), 울트라건설(-12.38%) 등 대운하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으며 GS건설(+2.38%), 대우건설(+1.57%), 현대건설(-1.02%) 등 건설주의 주가는 엇갈렸다.

과거 13~16대 대통령 취임일에 지수가 모두 하락했던 징크스는 이날로 깨졌다.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1998년 2월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53% 하락한 516.38로 마감됐으며 16대 노무현 대통령과 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일인 2003년과 1993년 2월25일에도 각각 3.90%, 2.56% 급락한 채 마감됐다.

13대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했던 1988년2월25일은 휴장이었지만 다음날 코스피지수는 3.3%나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수급 등 대내외 상황이 좋았던 데다 신정부 출범을 맞은 기대감도 증시 강세에 기여했다"며 "다만 친기업적인 환경에서도 주가는 예상 밖의 행보를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신정부 정책 수혜를 미리부터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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