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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1분기는 약세장…‘대안’ 투자를 찾아라

등록 2008-02-17 21:46

외국인 지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 주가추이
외국인 지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 주가추이
외인 지분 높은 주 ‘상대적 호조세’ 관심을
‘회복세’ 접어든 낙폭 과대주는 ‘단기매매’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다행히 4분기까지는 기업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틈새를 노린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3월 결산법인중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사
3월 결산법인중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사
◇4분기 실적은 양호한데…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실적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판단 지표다. 에프엔 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15일까지 국내 상장법인 1700여곳 중 637곳이 실적 발표를 끝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 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5.6% 늘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비제조업, 금융업 가릴 것 없이 모든 업종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1분기 실적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가 최근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애널리스트는 “미 서브프라임 사태, 물가상승, 고금리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1분기까지는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투자전략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고, 대내외 여건도 불확실하고, 수급마저 갈팡질팡하는 최근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현 장세의 대안 투자전략으로 △3월 결산법인 배당유망주 투자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 투자 △중기추세선을 회복한 종목들 주시 △단기 매매 전략 등을 제시했다.

배당주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처럼 약세장에서 관심 대상이다. 조승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3월 결산법인들의 이익증가율은 과거와 달리 주가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지난해만큼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투자매력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3월 결산법인 가운데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을 꼽았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지분률이 높은 종목들이 더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의 주가를 비교해봤더니 상위그룹의 주가가 올해 들어 더 좋았다”며 “이는 외국인이 매도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인데, 이들 업종을 주시하는 것도 좋은 투자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회사로는 케이티, 삼성전자, 에스-오일, 포스코, 에스원, 케이티엔지, 대림산업, 삼영전자공업, 삼성화재해상보험,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산은행, 현대산업개발, 한국전기초자, 대구은행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중기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의 회복 여부도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한 종목들은 취약한 시장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등 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일선 회복이 모든 걸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낙폭 과대주 가운데 20일선을 회복하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보다가 추세적이라고 판단되면 단기 매매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단기 매매가 오히려 효율적인 전략이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는 서두르지 말고 관망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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