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무거운 모습으로 시세판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한파로 반등 물거품..시총 30조원 증발
설 연휴기간 글로벌 증시의 급락 여파로 반등 조짐을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이 닷새 만에 폭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5일) 대비 55.90포인트(3.29%) 급락한 1,640.67로, 코스닥지수는 12.41포인트(1.93%) 떨어진 629.94로 마감했다.
설 연휴기간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뉴욕증시가 3.59% 급락하고 일본과 홍콩, 인도 등 아시아 증시가 6~7%대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는 지난 달 31일 이후 반등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쳐 3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으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41.9로 전월 54.4 대비 급락했다.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경제가 침체 수준을 넘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미국의 가계부문까지 확대되며 경기후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제지표의 악화에 이어 미국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이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한파가 글로벌 증시를 엄습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재차 강화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각각 4천9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941억원, 72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자산운용사가 1천103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수급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825조4천921억원)과 코스닥시장(90조7천539억원)의 전체 시가총액은 916조2천460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에 비해 29조9천268억원 줄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거래도 비교적 한산했다. 유가증권시장(4조1천473억원)과 코스닥시장(1조396억원)의 전체 거래대금은 5조1천869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설 연휴기간에 발생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채무보증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확인된 저점인 1,600선의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현금 비중을 높이고 신규 매수 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각각 4천9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941억원, 72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더불어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자산운용사가 1천103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수급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825조4천921억원)과 코스닥시장(90조7천539억원)의 전체 시가총액은 916조2천460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에 비해 29조9천268억원 줄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거래도 비교적 한산했다. 유가증권시장(4조1천473억원)과 코스닥시장(1조396억원)의 전체 거래대금은 5조1천869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설 연휴기간에 발생한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와 채무보증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확인된 저점인 1,600선의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며 "당분간 현금 비중을 높이고 신규 매수 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