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년만에 최대낙폭 등 주요증시 약세
미 서비스지수·소매판매 부진 속 물가 우려도
전문가들 “국내도 반등흐름 지속은 힘들 것”
미 서비스지수·소매판매 부진 속 물가 우려도
전문가들 “국내도 반등흐름 지속은 힘들 것”
‘개장이 두렵다’
설 연휴 3일 동안 세계 주요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증시 불안이 가속화된 탓이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4.4%, 영국 FTSE와 일본 닛케이지수는 각각 -4.1%, -3.6% 떨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기후퇴에 대한 공포감을 키웠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1.9로 지난달 54.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9·11 테러 직후인 지난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 자체가 50을 밑돈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ISM 지표가 발표된 당일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70.03(2.93%)나 떨어지면서 최근 1년 동안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부진했다. 지난 7일 미국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43개 소매 체인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실시한 1월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느는데 그쳐, 1970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5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이 제시한 경기침체 가능성 평균치는 4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번 조사 때의 40%에 비해 9%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23%에 불과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침체를 점치는 전망이 배 이상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6일과 7일 찰스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리차드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인플레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에 대해 미국 금융당국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면 향후 금리인하 폭이 줄거나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식시장에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연휴 이전인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동안 62.04 (3.80%) 오른 1696.57로 마감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국외변수들이 악화된 만큼 상승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있지는 않지만, 시장이 조그만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키울 소지는 다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13일에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소비활동 위축 여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다. 또 15일 발표 예정인 수입물가 지수도 인플레이션 정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선엽 굿모닝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외변수 악화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세계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뒤 지난 주 후반 기술적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돌발적인 악재가 꾸준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지난주 주요 국가 증시등락률
연휴 이전인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동안 62.04 (3.80%) 오른 1696.57로 마감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국외변수들이 악화된 만큼 상승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있지는 않지만, 시장이 조그만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키울 소지는 다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13일에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소비활동 위축 여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 대상이다. 또 15일 발표 예정인 수입물가 지수도 인플레이션 정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선엽 굿모닝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외변수 악화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세계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뒤 지난 주 후반 기술적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돌발적인 악재가 꾸준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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