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유통주 유통전환 주식수 총 1천334억주
올해 중국증시에서 보호예수 해제로 약 400조원에 달하는 `매물폭탄'이 대기하게 돼 그러지 않아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신영증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2005년 5월부터 추진해온 주식개혁방안인 `비유통주의 유통화'에 따라 올해 보호예수가 해제돼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풀리는 비유통주식수가 약 1천334억주, 시가로는 총 3조위안(약 393조원)에 이른다.
지난 달에 이미 87억주(2천억위안)가 시장에 나왔으며,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되는 8월이 220억주(4천243억위안)로 가장 많고 3월이 118억주(3천762억위안)로 뒤를 잇는다.
◆`비유통주의 유통화'란 = 중국 상장기업의 주식은 투자주체에 따라 비유통주(국유주, 법인주 등)와 유통주(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로 구분된다.
비유통주는 비중이 주식개혁 착수 당시인 2005년 기준 상장기업 총 주식수의 약 ⅔에 달해 시장으로 방출될 경우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등 중국증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져왔다.
중국의 거대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의 경우에도 주식의 85% 이상이 정부가 보유한 비유통주로 묶여 있다.
중국당국은 1999년과 2001년에도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으나 공급과잉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도중에 중단했었다.
비유통주 전환은 3년 전부터 회사별로 추진돼 왔는데, 각 상장사가 직접 비유통주 유통방안을 제출한 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장사들은 주주들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해 비유통 주주가 보유주의 일부 또는 현금 등을 유통주주에게 무상 배분하는 방법으로 유통주주들이 입는 손실을 보상했으며 정부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증자 제한,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 비유통주의 출회를 조절하기 위해 비유통주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전환이 이뤄진 경우에도 비유통주 보유자들이 1년 이내 주식을 매각할 수 없게 하는 장치도 준비했다. 중국당국이 과거 두 차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시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최근까지 일부 상장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유통주 개혁이 완료된 상태다. ◆中 유동성 부담 한국증시도 피해 가능 = 그러나 비유통주를 포함한 상하이.선전 합산 시가총액 약 28조위안의 약 10%, 유통주 시가총액 8조위안(1일 기준)의 약 35%에 해당하는 물량이 올해 순차적으로 나온다는 점은 시장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달 21일 핑안보험이 약 1천600억위안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당일 이 회사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고, 상하이종합지수도 5% 넘게 폭락하는 등 올 들어 약세장이 형성되면서 시장이 물량공세에 지난해와 달리 맥을 못추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증시가 유동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세로 이어질 경우 최근 들어 중국의 눈치를 더 많이 보고있는 한국증시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중국 담당 이기용 연구원은 "올해 유통주 전환 물량은 중국 전문가들조차 정확하지 집계하지 못하고 있어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증권 조연정 연구원은 "비유통주의 유통화 문제는 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만약 시장이 급락할 경우 다양한 증시부양책을 가진 중국당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상장사들은 주주들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해 비유통 주주가 보유주의 일부 또는 현금 등을 유통주주에게 무상 배분하는 방법으로 유통주주들이 입는 손실을 보상했으며 정부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증자 제한, 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또 비유통주의 출회를 조절하기 위해 비유통주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전환이 이뤄진 경우에도 비유통주 보유자들이 1년 이내 주식을 매각할 수 없게 하는 장치도 준비했다. 중국당국이 과거 두 차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시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최근까지 일부 상장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유통주 개혁이 완료된 상태다. ◆中 유동성 부담 한국증시도 피해 가능 = 그러나 비유통주를 포함한 상하이.선전 합산 시가총액 약 28조위안의 약 10%, 유통주 시가총액 8조위안(1일 기준)의 약 35%에 해당하는 물량이 올해 순차적으로 나온다는 점은 시장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달 21일 핑안보험이 약 1천600억위안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당일 이 회사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고, 상하이종합지수도 5% 넘게 폭락하는 등 올 들어 약세장이 형성되면서 시장이 물량공세에 지난해와 달리 맥을 못추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증시가 유동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세로 이어질 경우 최근 들어 중국의 눈치를 더 많이 보고있는 한국증시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중국 담당 이기용 연구원은 "올해 유통주 전환 물량은 중국 전문가들조차 정확하지 집계하지 못하고 있어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증권 조연정 연구원은 "비유통주의 유통화 문제는 시장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만약 시장이 급락할 경우 다양한 증시부양책을 가진 중국당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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