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작년 5월 수준으로 복귀
"이러다가 1,500선마저 무너지는 거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펀드 환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30일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8개월여만에 1,600선 아래로 떨어지자 각 증권사 지점에는 하루 종일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펀드런(펀드 대량환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나마 긍정적인 전망을 잃지 않던 투자자들도 비관론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지점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날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조선, 해운 등 중국 관련주들이 투매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하한가 직전까지 떨어지자 더욱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객장 전화 `몸살' = 이날 지수가 지난해 5월 수준인 1,500대로 내려앉자 증권사 객장 전화는 쉴 틈 없이 울려댔다.
동양증권 금융센터대치본부점 이미영 과장은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시장에 대한 인식이 네거티브하게(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일부에서는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였다"면서 "특히 1,500 아래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안양 평촌지점 남명우 지점장은 "하루 종일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손실이 커서 환매하기에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많았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침착했던 펀드 투자자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 부천지점 신현 지점장은 "투자자들은 특히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중국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1천만원 이하의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환매를 요청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현금 보유 투자자의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여겨 진입 기회를 엿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우증권 대구 상인지점 최정호 주임은 "최근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언제쯤 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문의해왔다. 반면 고점에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지수 작년 5월 수준으로..올들어서만 시총 165조원 사라져 =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내린 1,589.06으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5월15일 1,589.37로 마감된 뒤 8개월 여만에 1,6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도 29.56포인트(4.67%) 급락한 603.11로 지난해 2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 낙폭은 지난해 22일 37.07포인트 하락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연간 누적 순매도액이 8조4천511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1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4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799조2천371억원)과 코스닥시장(86조8천41억원)을 합친 시가총액은 886조4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5조원 이상 줄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경색된 가운데 조선, 해운, 기계 등 중국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며 "일부에서는 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나 시장을 지지할 만한 요인이 없어 당분간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석 고현실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나대투증권 안양 평촌지점 남명우 지점장은 "하루 종일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손실이 커서 환매하기에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많았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침착했던 펀드 투자자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 부천지점 신현 지점장은 "투자자들은 특히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중국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면서 "1천만원 이하의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환매를 요청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현금 보유 투자자의 경우 저점 매수 기회로 여겨 진입 기회를 엿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우증권 대구 상인지점 최정호 주임은 "최근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언제쯤 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문의해왔다. 반면 고점에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지수 작년 5월 수준으로..올들어서만 시총 165조원 사라져 =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내린 1,589.06으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5월15일 1,589.37로 마감된 뒤 8개월 여만에 1,6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도 29.56포인트(4.67%) 급락한 603.11로 지난해 2월1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 낙폭은 지난해 22일 37.07포인트 하락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연간 누적 순매도액이 8조4천511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1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4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799조2천371억원)과 코스닥시장(86조8천41억원)을 합친 시가총액은 886조4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5조원 이상 줄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경색된 가운데 조선, 해운, 기계 등 중국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며 "일부에서는 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나 시장을 지지할 만한 요인이 없어 당분간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석 고현실 기자 anfou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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