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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8개월만에 코스피지수 1600 무너져

등록 2008-01-30 16:15수정 2008-01-30 16:19

코스피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589.06 포인트로 마감한 30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589.06 포인트로 마감한 30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증시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급락세를 연출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내린 1,589.06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수는 작년 5월15일 1,589.37로 마감된 뒤 8개월 여만에 1,600선을 밑돌게 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29.56포인트(4.67%) 급락한 603.11로 마감됐다. 600선에 턱걸이했지만, 작년 2월 14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그간 지수하락을 방어하던 기관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0억원을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 행진을 이어갔으며 코스닥시장에서 41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선 28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는 게 그쳤다.

특히 조선, 해운, 기계 등 중국관련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로 폭삭 내려 앉았다.

현대중공업이 10.49% 급락하며 시가총액 4위로 내려 앉았고, 두산중공업(-13.55%), 삼성중공업(-10.41%), 대우조선해양(-12.02%), STX팬오션(하한가), 대한해운(하한가), 한진중공업(-12.94%), 한진해운(-7.56%) 등도 급락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주도 대부분 하락했고, 특히 보유 종목 급락에 환매 루머까지 겹친 미래에셋증권은 14% 이상 떨어지며 하한가 직전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799조2천371억원)과 코스닥시장(86조8천41억원)을 합친 시가총액은 886조4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5조원 이상 감소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66개, 코스닥시장 140개 등 200개를 넘어섰고, 오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175개, 코스닥시장 165개로 내린 종목 647개, 811개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기계, 조선주에 기관도 매도에 동참하면서 낙폭이 더 커졌다"며 "특히 미국 금리결정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것도 하락을 키운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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