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상·재정 적자가 금융시장 혼란 근본원인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이 22일 미국의 적자가 세계적인 금융시장 혼란의 근본적인 요인이라면서 미국에 재정 및 경상적자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가 전 세계적 금융시장 혼란의 근본 요인"이라면서 "그것이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기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당국의 대응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이 채택하는 어떤 조치도 경상 및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목표가 두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 2001년 9.11 테러사건 이후 최대의 동반 폭락세를 보이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세금 환급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미국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불충분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세계 경제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축소할 것을 권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미국 경제에 큰 불균형이 형성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유럽경제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럽의 경제기본구조는 튼튼하고 건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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