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날 51.16 포인트 빠진데 이어 22일 오전 60포인트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증시가 연일 폭락하며 1,700선이 붕괴한 지 하루 만에 장중 1,600선마저 무너져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비롯된 글로벌경기 둔화 위기가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증시의 추가하락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의해 급락하고 있어 차기 지지선을 운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23% 급락한 1,628.92로 출발한 후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6.25% 떨어진 1,578.37까지 밀리며 1,600선이 붕괴됐으나 장 후반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4.43% 하락한 1,609.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40% 하락세로 출발, 코스피지수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듯했으나 코스피지수의 급락으로 매물이 홍수를 이루며 오후 한 때 8.32% 하락한 597.62까지 떨어졌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여 5.69% 내린 614.80으로 마감됐다.
◆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세계 경제 전반 확산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부실상각과 중국 은행들의 부실 감염 우려 등이 나타나며 당초 예상과 달리 사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작년 4.4분기 대대적인 상각에도 불구하고 올해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실제규모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서브프라임 이외의 다른 모기지와 학자금 대출마저 부실화하고 있어 신용경색 문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려면 멀었다는 관측도 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실물경제로 전파돼 경기침체가 일어난 후 다시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로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자금운용이 전세계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충격파가 글로벌 증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경색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긴축정책 지속, 세계증시의 패닉심리 확산,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 등이 증시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지수 바닥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 전문가들은 지수가 심리적인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바닥을 예측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고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진 후 3.4분기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현재 시점이 바닥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지수는 별 의미가 없으며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1월말까지 가장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심리에 휘둘리고 있어 지지선 혹은 바닥이 어디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진정돼야 증시의 반등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지수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지고 있으나 1,5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수가 이렇게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안좋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1,57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를 밑돌고 주가이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펀더펜털상 저점영역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10월말 고점대비 23.4% 급락했다"면서 "현재 상황이 22.6% 폭락세를 유발했던 1987년 블랙먼데이 보다 더 심한 상황으로 해석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주식 사지말고 기다려라" =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점을 논하기 어려운 만큼 주식을 사기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을 펴라고 제안하고 있다. 심재엽 팀장은 "증시 급락의 원인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얼마나 더 심각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고 "지금은 증시 주변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증시가 악재들을 해소하고 반등에 나서 상승탄력이 붙을 때 매수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변동성이 커 저점 매수가 어려우면 매수를 미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리스크가 큰 시장에 뛰어들 필요는 없으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증시가 단기적으로 1,800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이용해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줄이는 전략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둑이 무너져 강물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저가매수는 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현석 팀장은 "증시가 9.11테러 사건에 버금가는 패닉상태를 맞고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추격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IT, 자동차, 금융 등을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조재훈 부장은 "지금은 암울해 보이지만 투매에 가담하거나 펀드 환매에 나서기에는 늦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상황을 봐가며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급격한 패닉상태에서는 추격매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전체적으로 증시 중심의 자본시장 변화흐름과 아시아권 내수시장 도약 전망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IT, 통신 등을 중심으로 우량주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미국 FOMC 금리결정이 반전 계기될 지 관심 = 증시 관계자들은 글로벌증시의 급락이 미국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재료가 나타나야 하며,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FOMC에서 기금금리를 최소한 0.5%에서 0.75%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돼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의 소비지표와 FOMC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팀장은 "FOMC의 금리인하가 증시불안을 어느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국내 증시 안정은 결국 미국의 금리인하의 폭과 그에 따른 세계증시의 패닉상태 진정 여부,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실물경제로 전파돼 경기침체가 일어난 후 다시 유럽, 일본, 중국 등 전세계로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자금운용이 전세계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충격파가 글로벌 증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경색 우려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긴축정책 지속, 세계증시의 패닉심리 확산,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 등이 증시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지수 바닥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 전문가들은 지수가 심리적인 영향으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바닥을 예측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고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가 1,500선까지 떨어진 후 3.4분기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다른 편에서는 현재 시점이 바닥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지수는 별 의미가 없으며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1월말까지 가장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심리에 휘둘리고 있어 지지선 혹은 바닥이 어디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진정돼야 증시의 반등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지수가 예상보다 빨리 무너지고 있으나 1,5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수가 이렇게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안좋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1,57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를 밑돌고 주가이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펀더펜털상 저점영역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10월말 고점대비 23.4% 급락했다"면서 "현재 상황이 22.6% 폭락세를 유발했던 1987년 블랙먼데이 보다 더 심한 상황으로 해석하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주식 사지말고 기다려라" =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점을 논하기 어려운 만큼 주식을 사기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을 펴라고 제안하고 있다. 심재엽 팀장은 "증시 급락의 원인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얼마나 더 심각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고 "지금은 증시 주변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증시가 악재들을 해소하고 반등에 나서 상승탄력이 붙을 때 매수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책임연구원은 "변동성이 커 저점 매수가 어려우면 매수를 미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리스크가 큰 시장에 뛰어들 필요는 없으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증시가 단기적으로 1,800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이용해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줄이는 전략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둑이 무너져 강물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저가매수는 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현석 팀장은 "증시가 9.11테러 사건에 버금가는 패닉상태를 맞고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추격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IT, 자동차, 금융 등을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조재훈 부장은 "지금은 암울해 보이지만 투매에 가담하거나 펀드 환매에 나서기에는 늦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상황을 봐가며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급격한 패닉상태에서는 추격매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전체적으로 증시 중심의 자본시장 변화흐름과 아시아권 내수시장 도약 전망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IT, 통신 등을 중심으로 우량주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미국 FOMC 금리결정이 반전 계기될 지 관심 = 증시 관계자들은 글로벌증시의 급락이 미국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재료가 나타나야 하며,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FOMC에서 기금금리를 최소한 0.5%에서 0.75%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돼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의 소비지표와 FOMC가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팀장은 "FOMC의 금리인하가 증시불안을 어느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기훈 센터장은 "국내 증시 안정은 결국 미국의 금리인하의 폭과 그에 따른 세계증시의 패닉상태 진정 여부,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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