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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국외펀드 선취골…CB·리츠 쐐기골

등록 2007-12-23 21:02

황금돼지팀 3-5-2 시스템 성적표
황금돼지팀 3-5-2 시스템 성적표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라잡이] 황금돼지팀 올 성적은
글로벌 리츠·공모주랩 ‘미드필더’ 구멍 뚫려

부풀었던 황금돼지해 증시가 폐장을 나흘 앞두고 있다. 올 초 투자 포트폴리오를 축구 포지션에 비유한 3-5-2 시스템으로 소개한 적이 있다.(1월8일치 18면) 올 한해 실제 성적표는 어떠했는지 다가오는 쥐띠 해를 풍요롭게 설계한다는 의미에서 짚어보자.

■ 기대에 부응한 투 톱 =투자의 그라운드 최전방엔 고위험 고수익형 공격수인 주식형 펀드가 있다. 그 투 톱으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와 국외 펀드를 추천했다. 상장지수펀드의 대표 선수인 코덱스200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7.1%다. 같은 기간 30.9% 오른 코스피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저렴한 연봉(수수료)과 자유계약(환매) 조건을 고려하면 양호하다. 우량주 100개로 압축돼 체격이 더 단단한 KRX100(수익률 30.3%)으로 선수 교체를 해도 된다. 다만 올해 성장형 펀드의 40%대 수익률에 뒤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외 주식형 펀드는 전문가들의 ‘러브 콜’을 많이 받았던 일본펀드(-11.9%)를 제외하곤 대부분 골을 많이 넣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 펀드의 득점력이 눈부셨다.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인도펀드(54.6%)가 한풀 꺾인 중국펀드(52%)를 막판 추월하는 형국이다.

■ 미드필더 전환사채 스타로=공수 전환이 빠른 멀티플레이어인 주식연계채권의 활약은 투톱을 무색하게 했다. 금호산업 주식으로 교환해주는 금호유화 채권을 올 초 매입해 지금 주식으로 판다면 125.7%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주가가 고점을 형성했던 11월에 매도했을 경우 24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이 나온다. 지금은 상장 폐지됐지만 팬택앤큐리텔 교환사채는 에스케이 주가의 급등으로 200%가 넘는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쳤다. 동양증권과 동양메이저 전환사채도 두배 수익이 가능했으며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는 지난 11월 공모 참여자에게 3일만에 30%가 넘는 차익을 안겨줘 ‘신인상’은 떼논 당상이다.

물론 주가 하락으로 기동력이 떨어진 전환사채도 적지 않지만 원리금을 지키는 채권 포지션으로 수비에 전념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골잡이로 떠오른 선수들 대부분이 안정성이 높은 대기업 계열사이면서 상승 탄력이 높은 지주회사나 증권주였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다.

■ 희비 엇갈린 국내외 리츠=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던 글로벌 리츠는 지난해 너무 달린 탓인지 후반전 들어 주저앉고 말았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직격탄을 맞고 마이너스 수익으로 돌아섰다. 반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수비형 국내리츠의 오버래핑이 돋보였다. 현재 상장된 6개 리츠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20.7%다. 여기에 10% 안팎의 배당률을 감안하면 총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국내 리츠가 금리 상승에도 끄덕하지않는 것은 보유 부동산의 가격 상승 덕이다. 업무용 빌딩의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크렙 3호와 리얼티 1호는 올들어 주가가 각각 57.2%와 44.3% 올랐다. 반면 쓰리백 중 하나였던 선박펀드는 매각 차익이 가능한 몇 척을 제외하곤 대부분 표류 중이다. 잘나가던 공모주랩도 제도 변화라는 암초에 걸려 탄식하고 있다.

공격수만 나눠 배치하면 분산 투자의 의미가 없다. 공격-허리-수비를 적절하게 섞어놓는 게 현명하다. 투자의 총감독인 독자 여러분도 새해엔 새 부대로 히딩크의 마법을 구사해 보시길.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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