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마지막 5거래일 코스피지수 추이
배당·원도드레싱도 연말선물 기대 높여
전문가들 “지수 올라도 섣부른 낙관 안돼”
전문가들 “지수 올라도 섣부른 낙관 안돼”
올해 마지막 거래주인 이번주엔 크리스마스와 함께 ‘산타 랠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다행히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및 신용위기 우려를 조금은 덜어내며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국내 증시도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오를 여지는 커졌지만 그 흐름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2일 새벽 마감한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메릴린치의 자금 수혈 소식과 기술주의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전날보다 1.55%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 한주 동안 2.1%나 올랐다.
오라클, 리서치인모션 등 기술주들의 실적이 잇달아 좋게 나오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이 증시 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소비지출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조금 줄인 것도 한몫 했다. 상무부가 내놓은 미 11월 개인 소비지출 실적은 지난 2004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1% 올랐으며, 개인소득은 0.4% 늘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들 지표 예상치를 각각 0.9%와 0.5% 상승으로 내놓았다.
메릴린치가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으로부터 50억 달러 투자를 받기로 한 소식도 호재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신용 경색 위기에 처해 있던 금융기관들에게 국부펀드의 투자는 구원투수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좋아지자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도 연말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주에는 막바지 배당투자,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우드레싱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연말 5거래일 코스피 지수의 추이를 봐도 전체적인 상승률은 크지 않았지만 마지막 3일은 대부분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 초 미국 증시의 휴장으로 우리시장이 대외변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지난 금요일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코스피 지수는 1.84% 오른 1878.32로 마감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말 지수가 상승하더라고 섣부르게 낙관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이 펀드에 대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따라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며, 이번주 미국에서는 주택관련 지표가 발표되므로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유동성 공급조치가 실효성을 발휘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등 미국 증시와 관련해 확인할 변수가 많다”며 “연말 랠리가 나타난다면 단기매매를 위한 비중확대보다는 오히려 내년을 준비하는 자세로 일정부분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연말 지수가 상승하더라고 섣부르게 낙관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이 펀드에 대한 수익률 관리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따라 연말 윈도드레싱 효과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며, 이번주 미국에서는 주택관련 지표가 발표되므로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유동성 공급조치가 실효성을 발휘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등 미국 증시와 관련해 확인할 변수가 많다”며 “연말 랠리가 나타난다면 단기매매를 위한 비중확대보다는 오히려 내년을 준비하는 자세로 일정부분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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