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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위기 속 ‘나홀로 빛난’ 골드만삭스

등록 2007-12-19 21:03수정 2007-12-19 21:32

골드만삭스 4분기 실적 예상치와 발표치
골드만삭스 4분기 실적 예상치와 발표치
미 은행 부진 속 ‘4분기 순익’ 전년보다 2% 증가
서브프라임 위기 관리 성공…세계증시 소폭 상승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각) 4분기 순이익이 애초 예상치(주당 6.59~6.64달러)를 넘어서는 32억2천만 달러(주당 7.0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억5천만달러(주당 6.59달러)보다 2% 늘어난 수치며, 8분기 연속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도 투자은행(IB)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0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102억달러보다 14% 늘었다.

이런 실적은 신용 경색으로 메릴린치와 베어스턴스,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빛났다.

골드만삭스가 이런 실적을 올린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에 모기지 자산을 서둘러 매각한 덕분이다. 16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의 ‘모기지 트레이딩 파트’는 보유 중인 모기지 자산을 매각하는 것과 동시에 모기지와 연계된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상품(모기지)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익이 나는 구조다. 이 투자로 올해 거둬들인 이익은 약 40억달러로, 모기지 자산 매각으로 발생한 손실(15억달러)을 메우고도 남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근 신용경색 사태로 인해 향후 단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 입장을 밝혔다. 모기지 시장 위기를 일찌감치 감지해 위기 관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비니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1월 시장 상황의 어려움으로 4분기 실적이 상당 정도 감소했다”면서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 순익을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모기지 증권 관련 손실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른 은행들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19일 새벽 마감한 미국 증시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65.27(0.50%) 상승한 13232.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홍콩·대만·인도 등 상당수 아시아 증시도 소폭 상승하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역시 1.1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다른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부실 규모가 아직 불확실한데다 인플레이션 등 여러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실적 발표가 있는 모건스탠리나 베어스턴스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세계 증시 변동성도 최근 3년래 최고치로 올라간 만큼, 미국 증시나 국내 증시 모두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상당히 많이 빠졌고, 미국 투자은행 실적 발표가 시기상 정점에 달한 만큼, 지난 11월에 기록한 저점(1772.88)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내에서 당분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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