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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펀드, 주가 3%이상 폭락일마다 4천741억 흡수

등록 2007-12-16 07:59

펀드 열풍이 몰아친 올해 코스피지수가 3% 이상 하락할 때마다 주식형펀드에 평균 4천7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236 주식거래일 가운데 코스피지수 하락일은 64일이었고 낙폭이 확대될수록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 규모가 커졌다.

주가가 1~2% 내린 40일간 주식형펀드 수탁고의 평균 증가분은 3천448억원이었고, 2∼3% 하락한 15일동안에는 하루 평균 3천975억원이 유입됐다.

3% 이상 폭락한 9일간 평균 증가분은 4천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하루평균 증가분 2천783억원의 1.7배 수준이다.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을 신규 진입의 기회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락하면 대규모 환매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주가가 재차 급락했던 과거의 악순환 모습이 올해 펀드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펀드 자금이 강하게 유입돼 시장의 변동성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 중국의 긴축 여부와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에 따라 한국 증시는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내부의 힘이 매우 탄탄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연말까지 주식시장 흐름은 제한적인 박스권을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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