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기금 금리와 인플레 추이
아시아 급락 속 한국시장은 상승반전 선방
경제침체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
경제침체 우려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
미 연준 금리 0.25%p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11일(현지 시각)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주었음에도 국제 금융시장은 잔뜩 불만을 쏟아냈다. 선물 내용이 애초 기대치에 못미친다며,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대의 급락세를 보인 반면, 채권값은 급등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식시장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한국은 코스피지수가 오전 한때 1.97%까지 급락했다가 오후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38(0.12%) 오른 1927.45에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연 4.5%에서 4.25%로 내렸다. 연준은 “주택시장의 조정이 심화되고 기업투자와 소비지출이 약화됨에 따라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시장의 경색이 최근 더해지고 있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이로써 지난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여파로 금융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한 뒤 세차례 연속 금리인하 조처를 취했다. 연준은 시중은행이 연준에서 대출받을 때 물리는 금리인 재할인금리도 연 4.75%로 0.25% 포인트 내렸다.
통상 기준금리를 내리면 특히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낮아진 이자로 주식 투자 등에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날 주식값이 내리고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국채값이 오른 것은,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가 0.50% 포인트 내리거나,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하될 경우 재할인금리가 0.50% 포인트 내리기를 바랬다. 지난달 하순 금융시장에 다시 난기류가 짙게 드리우면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를 강하게 내비치자, 금리가 큰폭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는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떠받쳤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한때의 ‘희망사항’이 되고 말았다.
또한 연준의 발표 등을 보면 금융시장의 경색은 해소될 낌새가 없고 실물경기는 하강세가 뚜렷하다. 그러니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게다가 이런 우울한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세계경제에 악재가 되기 쉽다. 인플레이션도 유가와 상품가격 강세 등으로 안심할 수 없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물가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은 이를 말해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지 못한 것은, 상당부분 여기에 원인이 있다. 벤 버냉키가 이끄는 연준으로서는 앞날이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은 크다. 금융시장 한편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가을까지 3.25%로 내릴 것으로 내다본다. 재할인금리가 기준금리와 별도로 조만간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연준 조처만으로는 난관을 타개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을 포함한 과감한 경기진작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연말이나 연초까지 국내 증시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기대수준보다 낮아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고, 1월 초까지는 프로그램매물 부담이 있어 내년 초까지는 반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계속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 선임기자, 양선아 기자 jaewoo@hani.co.kr
그렇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은 크다. 금융시장 한편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가을까지 3.25%로 내릴 것으로 내다본다. 재할인금리가 기준금리와 별도로 조만간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연준 조처만으로는 난관을 타개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을 포함한 과감한 경기진작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연말이나 연초까지 국내 증시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폭이 기대수준보다 낮아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고, 1월 초까지는 프로그램매물 부담이 있어 내년 초까지는 반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계속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 선임기자, 양선아 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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