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지지율 이동 평균선
한광덕 기자의 투자길라잡이
‘성장주’ 이명박 데드크로스뒤 반등 모색
M&A재료 시들 정동영 추세선 갈림길에 선거와 증시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시장기구라는 점에서 닮았다. 둘 다 미인투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시장이기도 하다. 제눈에 안경보다 만인의 연인이 뽑히는 미인대회 심리를 이용해 쏠림 현상을 부추기려는 전략가들에 의해 증시의 주도주와 선거의 대세론이 피어난다. 하지만 잘못된 사회적 합의로 거품이 잔뜩 낀 미인주를 덜컥 대통령으로 뽑으면 5년 동거가 불행하게 된다. 9일 뒤면 폐장하는 ‘대선후보 시장’을 투자의 거울로 비춰본다. ■ 성장주-안정주-가치주 구도=이번 대선 증시는 매수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4만원대 블루칩인 명박주와 1만원대 옐로우칩인 회창주, 동영주 정도가 그나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장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명박주는 성장주다운 가파른 주가 상승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16대 증시를 끝으로 상장폐지됐던 회창주는 이번엔 사모 형태로 우회상장했다. 안정 지향적인 보수적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 황제주였던 무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탓인지 동영주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저평가된 가치주임을 강조하며 분배 전략에 무게를 싣고 소액 개미들의 배당투자에 호소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진짜 가치주로 주목받았던 영길주는 최고경영자(CEO) 때문인지 조직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 엇갈리는 이동평균선 추세=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적 분석을 대선후보 주가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에 나타난 후보 지지율 수치를 이동평균선으로 환산해 그려봤다.( 그래프) 물론 거래량과 매물대가 함께 고려되는 주가와 후보 지지도의 그래프는 차원이 다르다. 주식의 기초를 빗대어 학습해보자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전혀 없다. 시뮬레이션 결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명박주는 11월10일에 중기 이평선(6주)이 장기 이평선(12주)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데드크로스는 보통 주식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또 2주선의 위치까지 포함하면 하락추세를 시사하는 역배열 상황이다. 하지만 비비케이 의혹이 무혐의 처리될 것이라는 정보가 선반영되기 시작한 12월1일 조사부터 반전을 예고함에 따라 앞으로 저항선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영주는 9월 들어 이평선이 모두 상승하며 예쁜 그래프를 만들어가다가 11월부터 중기선이 조금씩 꺾이면서, 올라오는 장기선과 만날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창주는 새내기주라 그래프를 그릴 만한 기간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제외했다. ■ 수급이 재료에 우선=지난 두 차례 대선 증시를 좌우했던 인수·합병 재료는 이번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시된 대평주의 회창주 지지는 합병이라기보다는 자산양수에 가깝고 몽준주의 명박주 합류는 사외이사 선임 정도로 보인다.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이는 동영-국현주의 단일화 협상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투표소 매출액 증가만을 노린 영업양수 차원이었다. 문제는 시너지 효과다. 설사 인수·합병이 되더라도 투자자들이 장기적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다.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이 있다. 수요를 이끌어내는 건 펀더멘탈이다. 다시 정책이라는 내재가치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kdhan@hani.co.kr
M&A재료 시들 정동영 추세선 갈림길에 선거와 증시는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시장기구라는 점에서 닮았다. 둘 다 미인투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시장이기도 하다. 제눈에 안경보다 만인의 연인이 뽑히는 미인대회 심리를 이용해 쏠림 현상을 부추기려는 전략가들에 의해 증시의 주도주와 선거의 대세론이 피어난다. 하지만 잘못된 사회적 합의로 거품이 잔뜩 낀 미인주를 덜컥 대통령으로 뽑으면 5년 동거가 불행하게 된다. 9일 뒤면 폐장하는 ‘대선후보 시장’을 투자의 거울로 비춰본다. ■ 성장주-안정주-가치주 구도=이번 대선 증시는 매수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4만원대 블루칩인 명박주와 1만원대 옐로우칩인 회창주, 동영주 정도가 그나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장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명박주는 성장주다운 가파른 주가 상승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16대 증시를 끝으로 상장폐지됐던 회창주는 이번엔 사모 형태로 우회상장했다. 안정 지향적인 보수적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 황제주였던 무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탓인지 동영주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저평가된 가치주임을 강조하며 분배 전략에 무게를 싣고 소액 개미들의 배당투자에 호소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진짜 가치주로 주목받았던 영길주는 최고경영자(CEO) 때문인지 조직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에도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 엇갈리는 이동평균선 추세=주가의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적 분석을 대선후보 주가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에 나타난 후보 지지율 수치를 이동평균선으로 환산해 그려봤다.( 그래프) 물론 거래량과 매물대가 함께 고려되는 주가와 후보 지지도의 그래프는 차원이 다르다. 주식의 기초를 빗대어 학습해보자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전혀 없다. 시뮬레이션 결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명박주는 11월10일에 중기 이평선(6주)이 장기 이평선(12주)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데드크로스는 보통 주식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또 2주선의 위치까지 포함하면 하락추세를 시사하는 역배열 상황이다. 하지만 비비케이 의혹이 무혐의 처리될 것이라는 정보가 선반영되기 시작한 12월1일 조사부터 반전을 예고함에 따라 앞으로 저항선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영주는 9월 들어 이평선이 모두 상승하며 예쁜 그래프를 만들어가다가 11월부터 중기선이 조금씩 꺾이면서, 올라오는 장기선과 만날 것으로 보여 이번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창주는 새내기주라 그래프를 그릴 만한 기간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제외했다. ■ 수급이 재료에 우선=지난 두 차례 대선 증시를 좌우했던 인수·합병 재료는 이번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시된 대평주의 회창주 지지는 합병이라기보다는 자산양수에 가깝고 몽준주의 명박주 합류는 사외이사 선임 정도로 보인다.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이는 동영-국현주의 단일화 협상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투표소 매출액 증가만을 노린 영업양수 차원이었다. 문제는 시너지 효과다. 설사 인수·합병이 되더라도 투자자들이 장기적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다.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이 있다. 수요를 이끌어내는 건 펀더멘탈이다. 다시 정책이라는 내재가치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