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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명박주’ 이상급등 투자조심!

등록 2007-12-07 21:04

이상 급등하는 이명박 후보 관련주들
이상 급등하는 이명박 후보 관련주들
거래소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삼호개발등 상한가 행진
주식시장에서 뚜렷한 근거가 없이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증권선물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7일 “이명박 관련주에 투기적인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이들 종목들에 대한 매매동향을 집중감시하고 있으며,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시세조종·허위사실 유포·통정매매 등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은 지난 5일 검찰의 BBK 사건 수사 발표 전후로 계속되고 있다.

이날 특수건설, 삼호개발, 동신건설, 삼목정공, 홈센타 등의 주가는 닷새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들 종목들은 토목건설업체들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공약인 대운하 수혜주로 거론됐다. 신천개발과 현대통신 주가도 최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들 종목들은 각각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폭등세를 보였다. 심지어 새로닉스는 회사 쪽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가 이 후보의 처조카라는 허위 소문이 확산되면서 전날까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거래소는 이명박 관련주가 이상 급등 양상을 보이자 3단계 시장경보시스템에 따라 이미 일부 종목을 ‘투자경고’ 혹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주의 종목인 이화공영은 단기 주가 폭등 사유로 7일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한 단계 상향 지정됐으며, 신천개발은 주가 급등과정에서 단일계좌로 거래가 집중됨에 따라 6일 ‘투자주의’ 종목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비이성적인 투자라고 지적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급등하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수혜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막연한 기대 심리로 투자를 해서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며, 단지 후보자와 친분관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종목이 이상 급등하는 현상은 시장이 매우 과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김대중 대통령 때도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와 호남 관련 종목들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지만 상승세가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단기적인 상승 기대감에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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