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개사 시가총액 장부가에 못미쳐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10개 중 8개의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형주 상당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가능한 318개를 대상으로 시가총액과 자본총계(장부가치)를 비교한 결과 79.6%인 253개사의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0년 293개(92.14%)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자본총계란 자산총계(총자산)에서 부채총계를 뺀 순자산으로 기업의 장부상 가치를 보여준다. 자본총계가 시가총액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그 기업이 장부상 가치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시가총액/자본총계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말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자본총계 대비 0.8배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3년 말에는 1.12배로 처음으로 1배를 넘어 지난 8일 현재 1.18배로 높아졌다. 이는 대형 우량종목의 주가상승으로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시가총액/자본총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원으로 4.62배이며, 에쓰오일(3.79배)·신세계(3배)·현대미포조선(2.79배)·태평양(2.62배)·현대모비스(2.59배)·삼성전자(2.45배)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풍제지는 시가총액/자본총계 비율이 0.11배로 가장 낮았고 성안(0.12배)·삼영모방공업(0.13배)·대한화섬(0.17배) 등도 낮은 수치를 유지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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