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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국외 펀드 덕에…’ 체감경기 좋아진다

등록 2007-12-03 20:34수정 2007-12-03 22:02

‘국외 펀드 덕에…’ 국민소득 2만달러 넘는다
‘국외 펀드 덕에…’ 국민소득 2만달러 넘는다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 5년만에 총생산 돌파
유가급등 탓으로 4분기까지 호조는 힘들 듯
올해 들어 국외펀드를 통해 국내로 벌어들이는 이자와 배당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민총소득(GNI)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총소득은 우리 국민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의 합으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지표이기도 하다.

국외펀드로 벌고=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7년 3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2%, 1.3%를 웃도는 것이다.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넘어선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 성장을 해도 체감경기는 그만큼 나아지지 않는다.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1분기에는 4.7%포인트나 차이가 났으나, 점점 격차를 좁혀오다 마침내 역전한 것이다.

국민총소득은 보통 반도체 등 수출 가격이 올라가고 유가 등 수입 가격이 떨어져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 증가한다. 또 ‘중동 건설붐’처럼 우리 기업들이 외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와도 늘어난다. 그런데 이번 3분기에 국민총소득이 증가한 것은 이런 전통적인 이유가 아니라 외국에서 벌어들인 금융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외펀드 투자가 급증하면서 국외펀드로 벌어들인 주식 배당과 채권 이자 소득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은 3분기에 9390억원으로 2분기보다 5천억원 증가했다. 안길효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최근 국외펀드 투자가 늘면서 국외 순수취 요소 소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외국에서 받는 이자와 배당금을 합친 ‘증권 투자 소득 수입’은 지난해 3분기 25억8620만달러(약 2조4천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억1500만달러(약 3조1700억원)로 8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외국 채권 등에 투자해 받는 이자도 포함된다. 국민들의 국외펀드 투자와 한은의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금융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외 주식형 펀드 투자 규모는 지난 4월 말 15조2518억원에서 11월 말 현재 44조9832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고유가로 까먹고=반면 고유가는 애써 번 돈을 깎아먹고 있다. 3분기에 원유 수입가격 상승,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 등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 손실이 1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4분기 들어 유가가 많이 올라 교역 조건이 더 안 좋아졌기 때문에 국민소득도 3분기보다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 팀장은 “경제성장률이 3분기까지만 봐도 4.7%로 애초 예측보다 조금 높아졌고 환율 하락세도 지속돼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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