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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뜨겁던 중국펀드 확 식어

등록 2007-11-28 22:27

중국펀드 수탁고와 주간 증감액 추이
중국펀드 수탁고와 주간 증감액 추이
증시급락에 자금유입 ‘뚝’ 주간 증감액 ‘-’로 돌아서
“중국펀드 수익률이 너무 무섭게 떨어져요. 환매해주세요.”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최근 중국펀드 고객의 환매 요청 상담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중국펀드에 1천만원을 한꺼번에 넣은 이 고객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52%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수익률이 14%까지 떨어지자 환매를 결심한 것이다. 김 팀장은 “중국 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아 고객들의 자금 사정에 맞게 알아서 판단하시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 양상으로까지 번졌던 중국펀드 열풍이 중국 증시 급락과 함께 한풀 꺾이고 있다.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일부 환매하기 시작했고, 중국펀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은 뚝 떨어졌다.

중국펀드 수탁고 추이를 봐도 이런 흐름은 감지된다. 지난 23일 집계된 중국펀드 수탁고 잔액은 16조7054억원으로 전주보다 168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주간 단위로 30주 만에 첫 자금 유출이다. 지난달에는 중국펀드에 주간 단위로 1조원 넘는 돈이 몰렸으나, 이달 둘째주에는 주간 단위 증감액이 2616억원으로 줄더니 급기야 지난주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증권사 가운데 중국펀드 판매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의 22일 잔액은 2조568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755억원 줄어들었다. 은행권에서도 중국펀드 판매 2위인 씨티은행의 잔액이 10월 말보다 137억원 감소하는 등, 18개 은행의 중국 관련 펀드 잔액 증가액은 지난달의 8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중국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으며, 9~10월 중국 쪽으로 과도하게 집중된 자산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무조건 중국펀드만을 쫓아갔던 사람들이 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시장에는 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우 국민은행 투신상품부 부장도 “장기 투자로 수익을 낸 고객들에게는 장기적으로 가져갈지, 환매를 할지 선택하라고 하지만, 손해를 본 고객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지켜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안선희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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