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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중국 증시 거침없는 하락…개미들 ‘패닉’ 상태

등록 2007-11-27 17:32

상하이종합지수 이달 들어 4일 제외 계속 하락
자고 나면 오르던 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연일 하락하면서 '개미'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4일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4,861.11을 기록하면서 1.97% 떨어졌고 선전성분지수는 15,681.01로 2.34% 급락했다. 외국인도 살 수 있는 B주 지수는 316.51로 2.32% 하락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8.4%, 최고치를 기록한 10월 16일의 6,092.06에 비해서는 20% 폭락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는 거품이 빠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도한 상승으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여기에 중국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가 거품을 빼기 위한 노력으로 은행권에 대해 '창구지도' 형식으로 신규대출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4.4분기 신규대출을 아예 동결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은 공안과 협조해 지하전장, 밀수, 탈세, 자금세탁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위안화절상이나 자산거품을 조장하는 핫머니성 자금을 소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런 압박조치로 긴축에 대한 불안이 다소 가시고 있는데도 불구, 중국 증시의 약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거침없이 떨어지면서 중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거품 경고에도 불구,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는 꾸준하게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증시가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의욕을 잃고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증시도 블루칩 중심의 장세로 지난 상승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중국 증시에서 '2대8 현상'은 10개 중 오른 주식은 2개에 불과하고 8개는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하이 구베이(古北)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천(陳)모씨는 여유돈을 끌어 모아 펀드가입을 했는데 수익은 커녕 원금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윳돈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그래도 나은 경우다.

중국 각지에서는 전당포가 성업중이다. 집이나 자동차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리의 이자를 물면서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최근 증시침체로 방향을 잡지못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들은 큰 돈을 벌었지만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원금 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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