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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증시, 폭등세 분출…전문가들 “기술적 반등 수준”

등록 2007-11-26 15:45수정 2007-11-26 16:12

26일 코스피지수가 전 주말보다 82.45포인트(4.65%) 오른 1,855.33에 마감되며 사상 2번째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여의도 NH투자증권 영업부 객장에서 시민들이 붉게 변한 시황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지수가 전 주말보다 82.45포인트(4.65%) 오른 1,855.33에 마감되며 사상 2번째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여의도 NH투자증권 영업부 객장에서 시민들이 붉게 변한 시황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1,800선 지지…추가상승의 발판될 수 있어

26일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80포인트 이상 오르며 1,850선을 훌쩍 뛰어 넘는 폭등세를 보였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선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추세반전 성공 여부는 향후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최근 1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 일단 단.중기 추세가 깨지기는 했지만 이번 반등으로 1,800선을 지켜낸다면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시장 강세에 영향을 받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초부터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키워 지난 주말보다 82.45포인트(4.65%) 오른 1,855.33에 마감됐다.

◆ 코스피, 1,800선 상향 돌파.."아직은 기술적 반등 수준" =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미국증시 강세와 함께 최근 급락의 폭이 깊어지면서 강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반전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며 "이날의 강한 반등은 그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며 기술적 반등의 수준을 넘으려면 하락을 부추겼던 요인들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50개 주요증시의 주가 흐름을 파악한 결과 국내 증시가 중국 등에 이어 하락률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하락폭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급반등하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올해 8월 하락장 당시 강한 `V'자형 반등에 성공한 뒤 다시 상승 추세에 복귀한 점을 들어 이번에도 상승추세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해 8월 하락장 당시 17일 지수가 1,638.07까지 빠진 뒤 20일 93.20포인트(5.69%)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가파른 급반등을 보이며 상승추세로 복귀했었다.

◆ 1,800선 지지가 중요 =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으로 지수가 1,800선을 지켜낼 수 있는 지도 향후 장세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올해 8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 한때 1,600선 초반까지 밀린 적이 있고, 최근 고점이 2,085선 언저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1,800선은 8월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한 것의 60% 정도를 되돌린 것으로 기술적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 선이 지켜지면서 지지선 역할을 하면 일단 투자자들이 심리적인 불안상태에서 벗어나면서 바닥 다지기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 선이 무너지면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코스피 1,740선)부근까지 밀릴 수 있으며 이 경우 올해 연말까지 시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 시장은 1,800선 안팎에서 일단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의 안정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나타난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증시과열에 따른 긴축 우려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홍콩H주의 10월 한때 주가이익비율(PER)이 25배나 됐으나 최근엔 16.9배까지 하락, 이제 거품이라고 말하기 힘든 수준까지 내려앉았다"며 "따라서 일단 1,800선 부근에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연말장세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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