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편입종목 동반하락 몸살
코스피 7일째 하락 1772.88
코스피 7일째 하락 1772.88
주가지수가 23일 미래에셋 관련 ‘주식 불법 매매 소문’이 돌면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임원이 ‘선행 매매’를 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6.14(-1.45%) 내린 1772.88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이레 내리 하락했고, 이 기간 주가가 200(10.1%)이나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연속 7일 하락한 것은 3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36(-2.96%) 내린 700.68로 장을 마감하면서, 닷새 연속 하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그 뒤 하락 폭을 조금 만회해 전날보다 14.29% 내린 13만8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주식이 많이 편입된 동양제철화학(-13.02%) 대한전선(-12.74%) 두산(-10.55%) 엘지패션(-9.85%) 등도 급락했다.
시장에 퍼진 소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임원(펀드매니저)이 선행 매매를 통해 수백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뒀고, 이 사실을 파악한 회사 쪽이 해당 임원을 해고하고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이다. 선행 매매란 펀드매니저 등이 고객이 맡긴 자금으로 주식을 사기 전에 자기 돈으로 먼저 그 주식을 사 차익을 챙기는 행위다. 법 위반으로 당사자는 물론 자산 운용사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소문이 확산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증시에 퍼지고 있는 음해성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소문의 진원지를 밝히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을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며 “다음달 종합검사에서 이번 소문뿐 아니라 펀드 운용 및 내부 통제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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