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정공시를 통해 예상 매출액을 발표한 코스닥 기업들 가운데 5개 중 한 개는 당초 예상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올해 매출액 전망 공시를 한 110개 코스닥 기업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조사한 결과, 당초 자신들이 제시했던 매출액을 50% 이상 달성한 기업은 전체의 78.2%인 8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의 5분의 4가 지나간 현재, 예상매출 달성률이 50%를 밑도는 기업도 전체의 21.8%인 24개나 됐다.
김병률 코스닥 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전망치의 50% 이상을 달성했다면 일반적으로 연말에 매출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경우 100%에 가까운 매출액을 달성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당초 예상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공시한 기업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 달성률이 당초 공시한 매출규모의 43.99%에 그쳤다”며 “예상 매출액이 큰 코스닥 기업일수록 달성률은 낮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컴퓨터와 사무용 기기 제조업이 달성률 25%로 가장 낮았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86.2%로 가장 높았다.
달성률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경향도 뚜렷했다. 달성률 50% 미만 기업의 올해 주가 등락률은 -37.4%였다. 반면, 달성률 75% 이상 기업과 50~75% 미만 기업의 주가 등락률은 각각 30.2%와 20.5%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합리적인 근거 없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예측하거나 예측치 발표 뒤 진행 상황에 대해 재공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전망치를 부풀려 공시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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