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이동평균선 추이
선물 매도에 프로그램 매물 와르르…
“시장 흐름 바뀌나” 우려도
“시장 흐름 바뀌나” 우려도
투신권 운신 폭 좁아져 중국·일본도 큰폭 하락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1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25(3.49%) 떨어진 1806.9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가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상승한 데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한 뒤 점차 낙폭이 커졌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순매도분 8707억원을 포함해 모두 884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은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진 지난 8일부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본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량으로 팔면서 선물 가격이 떨어진 탓이 크다.
프로그램 매매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비싼 주식은 팔고 싼 주식을 사는 차익거래를 말하는 것으로, 선물 매도로 선물 가격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현물 가격이 비싸지면서 자동적으로 현물을 팔게 된다. 지난 2주간 외국인 주도의 선물 대량 매도가 부메랑이 돼 이날 주가하락을 불러온 셈이다.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에 마땅한 매수세력이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프로그램 매매의 움직임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더 나올 수 있다”며 “당분간 지수가 프로그램 거래의 영향권에 놓여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 장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투신권의 활발한 매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세도 둔화되면서 투신권의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있다.
홍기석 삼성투신운용 리서치팀장은 “주식형 펀드로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는 있지만 최근 낙폭이 커지면서 규모는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돈이 더 들어오면 주식을 사들이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과 고유가 등 대외변수도 투자심리 악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2.46%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도 각각 1.5%, 5.18%씩 떨어졌다. 국제유가(WTI)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 정규장에서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9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기 추세선으로 받아들여지는 120일 이동평균선(1870선)이 지난 20일 무너지면서, 시장의 추세 자체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인 120일선이 이틀 연속 무너진 것은 현재의 상황이 기술적으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20일선 아래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면 장기간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급락으로 그동안의 가격 부담이 많이 빠진 만큼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과 고유가 등 대외변수도 투자심리 악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2.46%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도 각각 1.5%, 5.18%씩 떨어졌다. 국제유가(WTI)는 달러 약세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 정규장에서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9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기 추세선으로 받아들여지는 120일 이동평균선(1870선)이 지난 20일 무너지면서, 시장의 추세 자체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인 120일선이 이틀 연속 무너진 것은 현재의 상황이 기술적으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20일선 아래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면 장기간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급락으로 그동안의 가격 부담이 많이 빠진 만큼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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