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판매액 증가 상위 금융회사
‘불완전판매 실태점검’ 계열3사 모두 포함될 듯
다음달 모든 금융권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금융감독원의 펀드 불완전판매 실태 점검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1일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사 대상 기관을 선정한다”며 “주로 펀드 판매 실적이 높은 기관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도 “상식적으로 펀드를 많이 팔수록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확한 검사 대상 기관과 기간, 방식 등은 다음주께 확정되지만, 금융권에선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모두가 이번 검사 대상 목록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펀드 판매실적이 다른 금융회사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 자료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부터 9월 말까지 펀드 판매 잔고가 4조7349억원으로 모든 금융권역을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지점이 많은 은행권을 눌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의 판매 잔고는 4조2342억원, 3위와 4위를 기록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조4524억원과 3조2890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생명(1조3927억원)도 전체 순위에선 9위에 이름을 올려 두각을 나타났다. 이 회사보다 자산 규모가 각각 20배, 8배나 큰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79위와 12위에 머물렀다.
미래에셋그룹에서 실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다음달에 ‘종합 검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올 초에 확정된 종합검사 계획에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 검사 계획이 잡혀 있었다”며 “올 들어 펀드 쏠림 현상이 컸던 만큼 종합검사 과정에서 펀드 운용 전반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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